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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다운 학교 수업 후기
이름 이은영 작성일 2017-05-25
첨부파일 KakaoTalk_20170525_212234071.jpg

아름다운 학교는 수업 후기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진행중인 학교이다. 작년 청소년 진행자들의 논의로 센터가 주도적으로 학생들이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교육을 하자는 논의 끝에 시작된 대안학교 교육이다. 추운 겨울 동안 무엇을 남기고 올것인가,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할까 등의 고민을 가지고 많은 만남을 통해 4월부터 시작되었다. 갈등, 갈등 대응 유형등의 수업을 거치면서 함께 진행하는 진희샘과 '어라?'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준비해간 내용이 생각처럼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은 당황과 부담...
아름다운 학교의 중학교 2학년 과정의 6명의 친구들은 너무도 강한 개성과 너무도 뚜렷한 자신 만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우리의 눈 높이에서 무엇인가를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다가간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으로 4회기 부터는 교안을 바꾸기 시작했다.
정말 천천히, 노는 것 같은. 1개의 주제이지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은 최소로 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느껴지는 것을 그대로 받아 안고, 혹은 느껴지는 것이 없으면 그것 또한 그대로 우리가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나니 일단 진행자들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아이들도 느끼는지 조금씩 조금씩 자신들을 표현해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고 있다. 물론 어른들이 생각하는 정말 집중해서 끼어들지 않고 듣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만났을 때의 날것 그대로의 비난과 서로에 대한 공격, 불편감이 아주 아주 조금씩 걷히는 경험을 한다.
지난 주 수업에서는 서로를 불편해하는 친구의 이야기 끝에 '저애가 저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어요'라고 말해주었는데, 우리는 그 작은 변화가 너무도 고맙고 기뻤다. 참여의 모습도 아주 천천히 변화하고, 때로는 힘들어하고 그런 모습을 그대로 우리는 함께 하고 있다. 수업을 한다기 보다는 진행자들도 참여자가 되어서 놀고 주고 받는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이 과정이 우리에게는 수업이고 변화의 모습인 것 같다. 아직은 벽을 완전히 허물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을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 가는 수업이 될 것 같다.

더불어 스승의 날이라고 건내주는 작은 꽃 다발과 편지는 감동이였다. 앞으로 재미있게 해달라, 재미없기도 했다, 어려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 등등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준 아이들에게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의 수업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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