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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갈등해결센터 독서모임 이야기
이름 명 희 작성일 2016-04-05

2016년이 밝자마자, 전교일등 진희 샘이 오랜만에 공부모임을 다시 하고 싶다고 밴드에 글을 올리셨다. 나도 냉큼 손을 들었다. 관심 있는 몇몇이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올리고, 그중에 원하는 걸 논의해서, 2월부터 3월까지 매주 목요일 아침에 파커 파머의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읽었다.

갈등해결센터 독서모임의 특징은 책을 읽어 와서 토론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둘러앉아 함께 강독을 하는 방식이다. 미리 준비해와야 하는 부담이 없고, 함께 읽고 그 자리에서 생생한 느낌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4년부터 시작했던 독서모임은 그동안 ‘평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갈등전환’, ‘갈등해결과 한국사회’, ‘우리 시민교육 해볼래요?’ 등을 함께 읽었다. 원하는 사람이 모이면 주제와 날짜를 정해서 만나고, 책을 다 읽거나, 공부가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하면 모임을 끝낸다. 그리고 또 무언가 함께 공부하고 싶은 순간이 되면 다시 모인다. 일종의 “헤쳐~ 모여~” 방식이랄까.

이번에 읽은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은 제목에서부터 확 끌어당기는 것이 있었다. 갈등해결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정치와 삶의 관계, 민주주의와 갈등해결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가장 훌륭한 갈등 예방은 참여민주주의의 확립이라는 것, 이를 위해 마음의 습관을 잘 들이고, 창조적 긴장을 끌어안는 자기수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가슴에 남았다. 무엇보다 교육과 종교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었다.

신영복 교수님의 책을 읽을 때처럼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좋은 이야기였지만, 내내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지?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을까?”라는 구체적인 실천에 대한 궁금증이 남기도 했다. 아무래도 몇 번 더 읽어야겠다. 요즘처럼 선거와 정치 때문에 마음이 복잡할 때 읽으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갈등해결센터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 좋은 점이 있다. 먼저 갈등해결에 대한 정보와 고민을 나눌 수 있다. 작년까지 센터 활동가로 일하다 이제 회원으로 함께 하면서 느끼는 것이, 갈등해결에 대해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것이다. 양적인 것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그리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어느 자리에서든 이론과 실천을 골고루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실천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경험과 고민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함께 공부하는 것이 참 소중하고,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모이는 것이 쉽지 않지만, 다음에 또 모일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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